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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대는 “증여”, 서울대는 “적극 수용”
도쿄대는 “증여”, 서울대는 “적극 수용”

‘약탈’ 유감 표명 전혀 없이 도쿄대 요구 그대로 수용한 편지 입수                        
                                            -민족문제연구소-

일제의 불법적인 식민통치 시절 약탈당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의 환수를 위해 불교계와 민족문제연구소 그리고 뜻있는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지난 3월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를 구성해 도쿄대 측과 수차례 힘겨운 협상을 벌이며 국민과 언론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서 전개되던 환수운동이 도쿄대 측의 몰상식한 이면 행위와 이에 부화뇌동한 서울대 측에 의해 그 의의를 크게 훼손당하고 말았다.

특히 두 대학 총장 사이에 오고간 편지의 내용을 보면 도쿄대학은 실록 약탈에 대한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이 전혀 없이 서울대 개교 60주년 맞아 축하의 의미로 실록을 ‘증여’(자기 재산을 무상으로 타인에게 수여하는 것)하기로 했으며 서울대 측 역시 피해자로서의 사과 요구나 유감의 뜻도 전혀 없이 이러한 도쿄대 측의 결정에 ‘감사’하며 ‘동경대학의 이번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지난 한일협정 당시 이본측이 한국에 독립 축하금 명목으로 자금을 주고 식민지배에 대한 정당한 청구권 행사를 어렵게 한 역사의 전철을 반복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아래>는 도쿄대 총장(사진 위)과 서울대 총장(사진 아래)간에 오간 편지 전문이다.
                                      
                                <아 래>

국립서울대학교

정운찬 총장 귀하

신록의 계절, 귀하께서 날로 건승하시길 바라며 삼가 아룁니다.
아시다시피 서울대학교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고난의 길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룩하여 세계 일류 대학이 된 것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마음으로부터 축하드립니다. 동경대학은 서울대학교와 1990년에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많은 교류 실적을 쌓아 오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연구형 4대학 연합에서도 강한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금후에도 각각의 나라를 대표하는 대학 동지로서 상호 교육연구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고, 긴밀한 학술교류를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 나는 동경대학 종합도서관이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의 일부를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들은 바에 따르면, 이 『조선왕조실록』은 1913년에 동경대학으로 가져왔고, 1923년에 관동대진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었지만 타다 남은 47책이 귀중서로서 소중하게 보관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나는 같은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 중의 27책이 서울대학교의 규장각에 소장되어 국보로 지정되었음을 알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부터 신중히 검토한 결과, 저는 서울대학교의 창립 60주년과 규장각 창립 230주년을 축하하고, 동경대학과 서울대학교의 학술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동경대학이 소장한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을 서울대학교에 증여할 결심을 했습니다. 장기간 떨어져 있던 동경대학 소장의 『조선왕조실록』과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의 『조선왕조실록』가 일체로 되는 것이야말로, 동경대학과 서울대학교의 학술교류를 더욱 밀접하게 함에 있어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정운찬 총장께서는 저의 미의(微意-변변치 못한 작은 성의)를 이해하시고 받아주시면 다행입니다.
서울대학교의 더 나은 발전을 기원하고 동경대학과 서울대학교의 학술교류가 더욱더 밀접의 도를 증진시키기를 희망합니다.

평성 18년(2006년) 5월 15일
동경대학총장  小宮山 宏(고미야마 히로시)


존경하는 고미야마 총장님

지난 5월 17일자 서신에서 말씀드린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환수 건에 대한 서울대학교의 의사를 보다 더 명확하게 밝히고자 이 글을 드립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의 모든 구성원을 대신하여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귀 대학의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서울대학교는 동경대학의 이번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와 동경대학은 지난 1990년 8월에 학술교류 및 학생교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여 현재까지 활발하고 실질적인 교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술교류와 지속적인 학생교환 등으로 양교의 신뢰와 우호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이 귀 대학의 결정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돌아오게 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양교의 교류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동경대학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06년 5월 29일
서울대학교 총장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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