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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문학, 어떻게 볼 것인가
친일문학, 어떻게 볼 것인가

민족문학연구소, 『탈식민주의를 넘어서』 출간
위지혜 기자

  친일문학 연구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 김재용 교수(원광대)를 필두로 고인환, 고명철, 박수연, 서영인, 하상일, 홍기돈 등 소장 문학평론가들이 포진돼 있는 ‘민족문학연구소’(민족문학작가회의 산하 기구)가 친일문학 ‘새롭게 보기’를 시도했다.

최근 소명출판사에서 출간된 『탈식민주의를 넘어서』는 친일문학을 이해하는 관점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 동안 친일문학의 논의는 “일제의 강압에 순응했는가”와 같은 ‘문학 외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어쩔 수 없었다’라는 사면의 입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받아야 한다’와 같은 처벌의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일제 정책에 동화해 나간 친일문인들의 의식문제는 친일문학 논의에서 크게 고려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탈식민주의를 넘어서』는 이처럼 친일문학 논의에서 간과되고 있었던 친일문인들의 자발적 측면을 그들의 작품 속에 나타는 친일협력의 ‘내적 논리’를 통해 밝혀 내고자 한다. 또한 ‘자발성’ 측면에서 친일문인과 반대로 일제에 맞섰던 문인들의 작품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탈식민주의를 넘어서』는 1,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일제에 협력한 작가들의 작품 내적인 논리를 통해 ‘자발적 친일’을 치밀하게 밝혀내며, 2부에서는 반대로 같은 시기에 일제에 맞섰던 작가들의 존재를 밝혀 나간다.

1부에서 김재용은 「‘대동아문학’의 함정」에서 일제시대 대표적인 친일 문학평론가인 최재서의 친일 협력의 내적 논리를 진술하고 있다. 필자는 1940년 6월 근대의 상징이었던 파리함락을 계기로 최재서가 국가주의자로 변화되는 과정에서부터 이후 국민문학의 이데올로기로서 그가 이해하고 설파한 국민문학의 내용들을 밀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서영인은 「순응적 여성성과 국가주의」를 통해 일제 말기 여성 친일문인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 최정희의 소설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성’이 어떻게 일본 제국주의를 의미하는 ‘국가’라는 항으로 수렴되는 가를 보여준다. 서영인은 “최정희의 문학을 지탱하는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순응적 여성성과 결핍된 가부장을 향한 욕망이 최정희 친일문학의 내적 동인으로 작용한다”(p.36)고 말한다.

박수연는「미당의 친일시」에서 친일문학 연구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인물인 서정주의 작품을  ‘시적 영원성’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그가 모더니스트에서 친일문학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하며, 홍기돈은 「야지로베에(균형인형)의 사이비지성」에서 은폐와 왜곡으로 덧칠된 조연현의 자전기록을 바로잡고, 고바야시 히데오, 오카쿠라 덴신의 사상을 그가 어떻게 수용하며 나름의 논리로 만들어 나가는가를 분석하면서 조연현의 친일 평론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고인환은 「소극적 협력의 한 양상」을 통해 일제 말기 박태원이 보여준 소극적 친일문학의 성격을 규명한다. 일제 말 당시 박태원이 주력한 중국 역사소설의 번역이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논리에 잇닿아 있으며, 친일문학은 기록의 형식을 빌려 작가의 육성을 제거했으나 결국 당대의 상황을 인정하는 데로 귀결된다고 주장한다.

2부에서 홍기돈은 「식민지 말기 이태준의 소설과 백산 안희제」에서 이태준의 「영월영감」과  「농군」에 나타나는 ‘임정첩보 36호’ 백산 안희제의 흔적을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고명철은 「한설야 문학의 일제에 대한 비협력 및 저항」에서 우회적 글쓰기 방식을 통해 내선일체 황국식민화가 갖는 허구성을 폭로한 한설야의 소설을 독해한다.

또 서영인은 「김남천의 신체제 인식과 우회적 글쓰기」를 통해 한설야와 더불어 우회적 글쓰기로 현실과 맞섰던 김남천의 글쓰기를 분석하며, 하상일은 「이육사의 사회주의 사상과 비평의식」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구현한 이육사의 평론과 수필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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